울진 응봉산(鷹峯山) 금강송피해지에서
작성자 엄기종 첨부파일 50886106.jpg  작성일 2018-05-30
울진 응봉산(鷹峯山) 금강송피해지에서
20180525
산불강사 엄 기 종

벗어라 검은 옷
송탈음(松皮脫音) 겨우내 벗던 소리
여기 붉은 속내 타는
금강송(金剛松)을 우러르니
돌궁둥이 얹혀
황장내(黃腸)에 취하는구나
솔은 불꽃에 가고
굴피나무 점령지에
간간히 남은
송조음(松潮音) 신음소리
어디 저토록
긴 불꽃 자취가
목질을 들어내
부식의 년륜을 삭히고 섰구나
세로로 파고든 화형의 흔적이
썩어드는 지단을 에워싸 덮으려도
천형의 데인 자리 지울 길 없어
매산(鷹峯)은 엎디어 화염을 피했어도
깃털처럼 불타던
금강적송의 상처는
하나 둘 화마의 사체로
벌거벗겨 섰구나
이십성상이 지나 이제사 위로하노니
뜨겁던 날을 잊으시구려
담뱃불 던지던 자
업보를 지고 사라졌겠지
생명부지의 오늘 만남이
언제 또 있으리
금강송 붉은 빛이여
오래도록 찬란하시라
우리 잊지맙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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